규슈는 일본 남부의 풍부한 자연과 온천, 독특한 문화가 어우러진 지역입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명소들이 빛을 발하며, 힐링과 여행의 새로운 매력을 선사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여름에 특히 가볼 만한 규슈의 숨은 명소 세 곳을 소개합니다.
벳푸 – 증기와 온천이 살아 숨쉬는 여름 마을
벳푸는 일본에서도 가장 유명한 온천 도시 중 하나이지만, 여름철에는 온천 외에도 이색적인 매력을 선사합니다. 특히 ‘지고쿠메구리(지옥 순례)’는 벳푸의 필수 관광코스로, 다양한 색과 온도의 온천들이 각각의 테마를 가지고 있어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우미지고쿠(바다지옥)’는 푸른 코발트색 온천수로 SNS에서도 자주 언급되는 명소이며, ‘치노이케지고쿠(피의 연못 지옥)’는 진홍색 온천수로 이색적인 풍경을 자랑합니다. 여름의 벳푸는 단지 온천을 즐기는 곳이 아닌, 지역 특색이 가득한 체험형 여행지로 거듭납니다. ‘지고쿠무시 공방’에서는 천연 증기로 식재료를 쪄 먹는 체험이 가능하며, 현지인들과 함께하는 여름 축제에서는 지역 전통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벳푸 로프웨이를 타고 다카사키야마 전망대에 오르면, 오이타만과 벳푸시가지를 내려다보며 청량한 바람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유후인 – 안개 속에 피어난 여름 감성 마을
벳푸에서 버스로 약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유후인은 산 속에 조용히 자리한 예술 감성의 온천 마을입니다. 여름철 이른 아침에는 안개가 산과 마을 사이를 감싸며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해,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사진 명소로 꼽힙니다. 특히 긴린코 호수는 이른 새벽 산책 코스로 유명하며, 물 위로 퍼지는 김과 수면에 반사되는 산 그림자는 유후인의 상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을 자체는 소규모지만 아기자기한 상점과 갤러리, 카페가 즐비해 ‘작은 교토’라는 별명을 가질 만큼 문화적 분위기가 짙습니다. 유후인의 여름은 조용하지만 특별한 에너지를 지니고 있습니다. 유후다케(유후산)를 배경으로 하는 산책로와 자전거 코스는 여행자에게 힐링을 제공하며, 고즈넉한 분위기의 료칸에서는 전통 가이세키 요리와 함께 깊은 여름 밤의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아소산 – 일본 최대 칼데라에서 즐기는 시원한 대자연
아소산(阿蘇山)은 규슈 중앙에 위치한 일본 최대 규모의 칼데라 화산으로, 여름철 자연을 만끽하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고도 약 1,500m에 위치한 이곳은 평지보다 시원한 기온을 유지해 여름철에도 쾌적한 여행이 가능합니다. 아소쿠주 국립공원 내에 있는 아소산 일대는 초록의 평원과 화산 분화구, 계곡이 어우러진 절경을 자랑하며, 대자연 속에서 힐링할 수 있는 명소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쿠사센리 초원지대에서는 말을 타거나 트레킹을 즐길 수 있으며, 초원 위를 달리는 마차 투어는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인기입니다. 아소산 분화구 인근에서는 화산 가스의 분출을 직접 볼 수 있어 지질학적 흥미까지 만족시켜 줍니다. 여름철 아소 지역에서는 별빛 감상 투어, 야간 드론쇼, 자연 해설사와 함께하는 생태 탐방 같은 시즌 한정 프로그램도 진행되어 자연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결론
규슈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여름철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숨은 명소의 보고입니다. 벳푸의 증기 문화, 유후인의 감성 풍경, 아소산의 대자연은 여름을 잊게 만드는 새로운 시선을 제공합니다. 이번 여름, 흔한 관광지를 넘어 규슈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진짜 일본을 만나보세요.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여행이 될 것입니다.